하늘길 열려도, 항공권값 고공비행…왜?

입력 2022-11-25 17:47   수정 2022-12-05 19:02


해외 항공권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권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서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와 겨울 휴가 등이 맞물리면서 항공권 수요는 늘었지만 항공편 정상화는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229만327명으로, 전월(180만2378명) 대비 27.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0만9062명)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582만9420명)과 비교하면 39.3% 수준이지만 회복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특히 최근 방역 규제를 푼 일본 등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급증하는 모습이다.


국토부는 지난 6월 8일부터 코로나19로 축소됐던 인천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정상화했다. 방역을 위해 도입한 항공기 도착 편수(슬롯) 제한과 운항 시간 규제(커퓨)를 전면 해제한 것이다. 항공사들이 승객 수요에 따라 항공편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제한 없이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하반기 들어 본격적으로 노선과 운항편수를 확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달 기준 전체 114개 국제선 노선(코로나19 직전 2020년 12월 기준) 중 57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다만 주당 운항 횟수 기준으로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40%대에 불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71개 중 39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주당 운항률은 30%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주항 운항률이 낮은 것은 항공사들이 항공편 공급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의 지난달 국제선 항공편수는 4593편으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0월(8845편) 대비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2498편의 비행기만 띄웠다. 코로나19 직전(6217편) 대비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 규제를 전면 해제했다고 해도 항공 수요가 받쳐줘야만 운항이 가능하다”며 “노선 수요가 적은 상황에서 무작정 항공기를 띄우면 항공사는 큰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가족여행 수요가 많은 중국과 동남아 등은 여전히 항공 수요가 저조하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항공권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특히 미주에 비해 운항 횟수가 적은 유럽 노선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5배가량 비싼 금액을 내야 항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제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늘어난 것도 항공권 가격이 비싸진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예약·출발 시기와 부가서비스 여부 등에 따라 저렴한 항공권을 구입할 기회도 열려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 설명이다. 항공 좌석은 흔히 알려진 퍼스트, 비즈니스, 이코노미 외에 편당 20개 이상의 등급이 운용되고 있다.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가 얼마나 적립되는지, 좌석 승급이 가능한지, 예약 변경 및 취소가 가능한지, 수수료가 얼마인지 등이 달라진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비수기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화요일 또는 수요일에 출발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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